
말하지 않아도…
Don’t say it. Just feel it
세상사 돌아가는 모양새가 파란만장할수록
있는 듯, 없는 듯 무심한 것들에 더욱 마음이 끌린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작고 소박한 즐거움들을 하나 둘 발견해 보는 하루.
빵빵한 깃털점퍼를 입고 파란불에 횡단보도를 걸어서 건너는 비둘기,
실수한 점프 시도를 누군가에게 들키기 싫은 늙은 고양이의 두리번거림,
마른 나뭇가지에 매달린 까치밥을 쪼아 먹는 새들의 수다,
패인 도로 위에 고여 꽁꽁 얼어버린 물을 쪼고 있는 참새들,
눈이 마주쳤다고 맹렬히 짖어 대는 겁 많은 쪼꼬미 강아지…
나와 다르지 않은,
나약하고, 겁 많고, 소심한 존재들이 있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것들의
단단하고도 따스한 온기가 서로를 데우고 또
살아가게 하고 있음을…
by momo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