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ly summer

초여름

투명하게 쏟아지는 햇살,
뽀송하고 시원한 꽃그늘 아래서
고양이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계절.

하루를, 일주일을 정신없이 달리다가
문득 눈부신 계절을 보았다.

아무 생각없이 볕을 쬐는
두 ‘나비’의 초여름이 무해하게 예뻤다.

아무 생각이 없는 자리에 서면
햇살이 비춰도, 비바람이 불어도
모든 일은 그대로 좋을 뿐.

by momoc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