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ight after the rain

비 갠 밤

그치지 않을 듯 세차게 퍼붓던
비가 그친 밤,
좋았던 일도 싫었던 일도
영원처럼 이어질 것 같던 모든 일들도
언젠가 끝이 나리라는 것을 알았다.

비 갠 뒤 듬성듬성 고인
물웅덩이에는
저마다 반짝이는 것들이 담겼다.
손에 닿지 않을 듯
아득하고 멀기만 하던 별과 달과 은하수가
두 발 아래 가득했다.

by momocci